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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 지다
    나의 이야기 2025. 6. 20. 00:01

     

    지다

                                               최은묵

     

    무허가로 4월을 살았다

     

    고단했던 처소는 우체통에 넣고 도시를 탐했던 발자국은 폐기한다.

     

    눈이 느려 읽지 못한 이정표는 뒤에 남은 풍경이다

     

    뒤엣것이 크다고 느낄 때마다 나는 거짓이고 싶다

     

    허락 없이 피었으니 서명 없이 저도 괜찮겠지

     

    바람은 어디로 가기에 가벼울까 낡은 부품을 해체하듯 목욕

    을 한다

     

    뚱뚱한 마음에서 먼지의 감정을 제거하여 무승부로 기록될까

     

    옷의 불을 끄고 잠시 야광처럼 빛나는 시간

     

    지도에 색연필로 표시해 두었던 어촌도 사월을 견덨을지,

     

    벚꽃이 하염없이 진다, 알고 있던 사람들이 자꾸

     

    내 몸을 빠져나간다

     

     

    *************************************************

     


    <<최은묵 시인 약력>>

    * 1967년 대전 출생.

    * 2007월간문학, 20015 서울신문 신춘문예 등단 시집(내일은 덜컥 일요일)등, 천강 문학상 수상.

    -작성 김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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