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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에 대하여
김길순
한 때는 그이가
수석이 취미일 때가 있었다.
산이나 강이나 바다로 갈 때면으레 배낭을 메고 다녔다.
아그리파 석고상 닮았다고 해서 가져오고
어떤 돌은 호랑이 가죽 같아서
호피석이라 이름하고모녀상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하였다.
언제부턴가
빈 배낭으로 돌아오는 날이 많아졌다.
대단해 보이던 수석도
집에 가져오기만 하면
한갓 돌에 불과하다고도 했다.돌은 제자리에 있을 때가
가장 아름다운 법이라고
마음도 비우고 배낭도 비웠다 한다.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빈 배낭으로 돌아오는 날이 많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