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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의 꿈
김길순베란다 작은 화분에
오이 모종을 심었지요.
오이 줄기가 줄을 타고 오르며
노란 꽃을 피웠지요.
그러나 창문을 열어주어도
이파리 하나 둘 떨구며
풀이 죽어 있었어요.
벌 나비를 그리워하며
이대로는 열매를 맺을 수 없다고
체념하는 것 같았어요.
비 내리는 여름날
오이의 꿈을 살려주려고
정원으로 옮겨 주었지요.
햇살과 바람이 통하면
벌 나비 날아들까
농촌 총각처럼 짝을 찾을까
정원에 옮겨 심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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