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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머리 날리는 갈대전체보기 2011. 11. 17. 16:29
흰머리 날리는 갈대
김길순밤새도록 갈대밭에서
바람에 사각사각 스치는 소리 들리더니
머리가 하얗게 되어
솜털같은 은발 휘날리고 있었다.
연인이 바람같이 떠났다고
허리가 휘도록 온몸으로 울고 있었다.
바람과 스치는 가을 밤
머리가 새하얗게 되도록
열병을 앓고 앓더니
연인이 바람 같이 떠났다고
허리 꺾고 우는 모습
가을과 함께 떠난 여자 뒤에서
흰머리 날리며 처절하게 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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