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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실을 동대문 종합상가에서전체보기 2011. 12. 9. 06:00
털실을 동대문 종합상가에서
김길순
나는 털실을 사기위해
동대문 종합 상가를 찾았네.
이집이 그 집 그 집이 이집
멀리서 보면 벌집 같기도 하였네.
미로 길을 헤매다 털실 집을 찾았네.
옷을 두껍게 입어도 정강이에 바람이
솔솔 들어오는 것 같다는
시어머님 말씀이 생각나
틈틈이 털 토시를 정성드려
짜 드리려고 털실을 샀네.
오는 차속에서 부터
다람쥐 쳇 바퀴 돌듯
뜨개질은 뱅뱅 돌아갔네.
한 코 만 빠지면 다 풀고
돌아 가야하는 길
애써 모른 척 지나가면 더 애먹는 길
드르륵 풀고 다시 시작하면
후련해지는 뜨개질 길
인생길도 지나온 길 되돌릴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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