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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저녁에 쓰는 시전체보기 2012. 6. 29. 06:01
여름 저녁에 쓰는 시
김길순
후덥지근하고 답답해서 선풍기
바람을 쏘이며 그리운 친구생각을 하네.
작년 여름에 찾아갔던
토함산 가는 산자락에 사는 친구가 생각나며
저녁에 날아다니던 반딧불이가 생각나고
모기 쫒으려고 마른 풀잎 태우던
그 풀냄새가 코끝을 스치네.
갑자기 관악산 산골짜기도 떠오르네.
계곡을 타고 내렸던 그 시원스러운 물도
가물어서 말랐겠지
개울가에 뛰며 노래하던 청개구리
소리도 뜸하겠네
생각이 바깥으로 흩어지네
이렇게 무더운 저녁
라이너 마리아 릴케를 생각해 보네.
‘여름은 참으로 위대 했습니다.’
나에게도 여름을 느낄 수 있는 감성을 주시어
이 저녁 추억을 담는
몇자의 글을 적게 하여 달라는
여름의 기도를 하여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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