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
김길순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이라지만
태풍‘볼라벤’ 의 위력은 대단했다.
높새바람 하늬바람
고독한 사람의 가슴을 파고든다는 가을바람
살을 에이는 듯한 겨울바람바람은
공기를 순화하지만 잘못 위력이 강할 때는
바람의 끝이 비극을 남길 수 있다.
우리의 삶 속에서 남녀의 바람도 바람이기 때문에
바람에 휩쓸려 삶의 지표를 잃으면 태풍이 지나간 것과 같이
가정이 풍비박산으로 조각나 버린다.
우리는 바람이 불어 올 때 공기와 충돌 없이 그 위력에
빨려들어 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오늘은 유리창에 신문지를 붙여 사납게 불어오는
태풍 ‘볼라벤’바람을 막아보려 애를 썼다.
창문을 두드리는 바람 소리는 강렬했다.
풍랑주의보에 묶인 배들의 무사와
어디로 숨어버린 갈매기들의 안녕도 빌어 본다.
본래의 초가을 바람으로 돌아오길
기다려 보는 그러한 긴장된 하루였다.
'전체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삶을 연결하는 통로가 되어 (0) 2012.08.31 가을비 오는 날 (0) 2012.08.30 주름과 태풍 (0) 2012.08.28 신부의 웨딩드레스 위에 (0) 2012.08.27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그 말이 절실 한날 (0) 2012.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