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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연결하는 통로가 되어전체보기 2012. 8. 31. 06:07
삶을 연결하는 통로가 되어
김길순
용마산 아래 재개발 지구
철거 반대란 프랭카드를 들고 외치던
철거민들은 요즘 보이지 않고태풍에 바람 부는 대로 간판도 부셔진
창문들도 볼품사납게 남아있네.
도둑고양이들 떼로 몰려와
자기들 세상이라고
아기들 울음을 내고 있네.
한때는 저 속에서 생활의 소리 시끌벅적했었지
도로 한쪽 터널을 새로 뚫고 있는
건설 현장 인부들 얼굴엔
땀방울이 송송
산을 뚫고 이어지는 터널이
삶을 연결하는 통로가 되어 멀지 않아
태양은 다시 밝게 떠오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