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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쉽게 안 그 여자전체보기 2012. 11. 5. 05:52
결혼을 쉽게 안 그 여자
김길순
평생의 동반자를 찾는 다는 건 신중하고도 어렵다. 어느 여인의 경우를 보았다.
여고 동창의 사이로 평소에 서로 집을 드나들며 살았는데 어느날 친구가 갑자기
세상을 뜨자 그 빈자리에 친구인 그녀가 결혼하고 들어갔다. 사십이 넘도록 처녀
로 있다 시집 간 것이다.
일 년이 채 되지 않은 기간에 결혼을 하자 남자쪽 고등학교 다니는 큰 아들이
반대를 하며 아버지를 멀리 하려하고 반항아가 되기 시작했다.
그럴 것이 자기엄마가 쓰던 옷장이며 모든 가구를 다 없애고 다른 집으로 이사
를 해서 엄마 친구와 신혼집을 차렸으니 한창 감수성이 강할 때인 아들은 심경의
변화를 일으켰다. 아들이 보기엔 자기 엄마는 하루 같이 고생을 하며 아빠의 뒷바
라지를 하고 살아 온 것을 보아 왔기 때문이다. 엄마 친구인 새엄마는 좋은 가구에
손에 물 닿기를 싫어하며 생활를 하는 것이 못마땅하게 보였을 것이다.
아침은 빵으로 저녁은 배달 시켜서 온 음식을 아들에게 차려주자 아들이
그 밥상을 발로 차고 나가 버렸다고 한다. 이 사실을 안 남편은 그때서야 후회를
했다고 한다. 엄마 잃은 서러움도 가시기전에 결혼을 했으니 아이가 속이 뒤집어진
것이다. 물론 아빠는 짧은 생각에 빨리 아들에게 엄마의 자리를 채워
주려고 했을 것이다.
새로 시집간 여자의 입장에선 신혼을 누리려고 자주 극장에도 가고 싶었겠고 가정
생활에 익숙치 못한 탓도 있었다고 본다. 엄마잃은 아들은 그 이유를 알려고도 알리
도 없었다. 이러한 결혼은 좀더 깊이 생각을 하고 했어야 했다.
그러한 이유로 결혼 일 년 만에 여자는 이혼을 당하고 집을 나왔다고 한다.
그 후로는 혼자 살고 있었고 남자도 아이둘을 위해 결혼을 하지 않고 산다고 했다.
결혼전 가까웠던 친구들은 다 멀어지고 차라리 노처녀로 있을 때 보다 더 못한 외로운
삶이되었다. 이런 경우에는 새엄마의 자리에서 자기의 고충을 감내하며 지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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