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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주를 삶듯이
김길순
식사를 하다가 흘린 부스러기,
마음의 부스러기들을
닦아낸다.
하루의 아팠던 가슴의 응어리들을
훔쳐내고 행주를 삶는다.
반짝반짝 닦이어진 식탁에 앉으면
말간 그릇에서 내가 비친다.
행주를 삶듯 마음의 때도
하루의 해가 저물면 참회의 기도로
나를 닦아 내어야 한다.
행주를 삶듯
하루의 오탁에 휩싸인 아픔도 닦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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