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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바람과 갈대전체보기 2012. 11. 6. 06:00
가을바람과 갈대
김길순
바람으로 하여 갈대는 흔들리고
그 바람으로 하여 여인의 머플러도
머릿결도 흩날린다.
가슴 속 까지 가을바람 몰아치더니
찬 기운 겨울을 재촉한다.
질척이는 늪에서 자란 갈대
여인의 수고로운 삶 같이
은발머리 흩날리며 뿌리를 옮겨 보려
하지만 발을 놓아 주지 않는다.
하루 이틀 허리 꺾여 떠날 수 없어지자
월동 준비 위해 날리는 눈잎을 맞으며
가을바람에 얼굴 마구 흔들며 솜털 뿌린다.
강인한 저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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