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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합국을 끓이며
김길순
바다에서 처럼
하얀 파도를 밀어 내고 있다.
무 넣고 감자 넣고
부글부글 끓일 때
흰 파도가 밀려오고 있다.
몇 줄 글을 쓰는 동안
다물었던 입이 열리며
흰 파도를 밀어 내고 있다.
파도가 밀려 나가면
국솥의 국물은 반으로 줄어든다.
뽀얀 국물이
먼 바다 한 자락 끌어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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