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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
김길순
침묵하며 서있는 저 나무
죽은지 산지는 새들이 더 잘 안다.
콩새 한 마리가 잠시 쉬어가도
겨울잠 자는 나무에서 쉬어간다.
눈꽃 잎을 입어도 죽은 나무는 아름답지 않다.
무릇 생명이 있는 나무는
앙상한 줄기만 가지고도 바람을 맞으면
흔들며 손짓 한다.
그래서 겨울 산을 오를 때면 묵묵히 서있는
저 나무가 왠지 훈훈한 정감을 준다.
너는 눈옷을 입고 나는 겨울 외투를 입고
마른가지 손짓하는 겨울 산을 찾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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