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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난방을 보고전체보기 2013. 1. 4. 06:21
열악한 난방을 보고
김길순
어제 거리는 눈 온 뒤라 꽁꽁 얼어붙었고 영하17도 코끝이 시린 매서운 날이었다.
신정세고 첫 운동하러 가는 날이었다. 탁구를 치면서 후끈한 몸이 되어
일행들과 함께 집으로 오기 위해 버스 타는 곳으로 갔다.
차가 금방 오지 않자 몸이 얼 것 같았다. 옆에 있는 떡볶이 간판이 붙어 있는
집으로 회원 몇 명과 같이 몸을 녹이기 위해 들어갔다.
열악한 떡볶이 집은 마침 주인이 오늘 따라 늦게 출근하여
홀 안은 얼음 얼기 직전이었다.
전기난로를 켜서 따뜻해지려면 시간이 좀 걸려야 한다면서 주인아주머니가
미니 가스레인지를 켜고 손이라도 녹이라고 했다.
입술도 얼고 손도 얼고 평소 자주 먹지 않은 떡볶이지만 그런대로 벌벌 떨면서
한 접시씩 먹고 나왔다. 오늘은 추운상점을 체험하는 날인가 보다.
아침엔 친구를 만나 책을 전하려고 약속한 자그만 찻집에 들렀더니
중국에서 온 젊은 여인이 주문한 쌍화차를 가지고 나왔는데 따끈하지 않고
대추와 들어간 재료들이 마른상태 그대로였다.
미지근해서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
이집 역시 전기난로 하나로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었다.
요즘 날씨도 차고 열악하게 점포를 운영하는 주인들은 난방비 때문에
고초를 겪고 있는 걸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따뜻한 봄날 같은 실내 온도의 형편으로 운영하는 집과는 대조적이었다.
어려운 저변의 경제 활성화를 가슴 아프게 통감하며 나의 생활도
근검절약해야 함을 깨닫는 하루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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