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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을 볼 때면
김길순
마음은 지금도 소녀이고 싶다.
거울은 소녀이고 싶은 내 마음을 모른다.
비단결 같았던 머릿결도 앵두같이
톡터질것 같았던 입술도
우수수 낙엽지던 가을의 고독함에 젖었던 얼굴도
행복에 젖은 웨이딩드레스 입었던 모습도
사랑하는 아가를 안은 모습도
어머니와 영 이별할 때 흘렸던 눈물도
모두 모두 스쳐 사라져 가고
단지 지금의 몰골만이 보여줄 뿐이네.
어딜가나 소지품속엔 조그만
손거울을 갖고 다녀었지
언제부터인가 가방속엔 손거울도 챙기지 않는다네
화장대 거울도 벽거울도 하루에 몇 번만 본다네.
세월이 그렇게 살라고 하데.
그러나 거울을 볼 때면 항상 내 기분과
감정을 고스란히 정직하게 보여주며
참 나를 발견 할 수 있는 길잡이가 되기도 한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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