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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에 남편은 나의 담임선생님이었나?전체보기 2013. 7. 16. 19:24
전생에 남편은 나의 담임선생님이었나?
김길순
처음엔 그랬었지
길을 걸을 때도 식사 할 때도 웃으며 부드럽기만 했었네.
언제 부터인가 대쪽같은 선생님으로 변한 것 같다네.
미소보다 이러면 안 되고 저래서 안 되고
교과서 읽어 가듯 딱딱한 설명을 들어야 하네.
그 만큼 내가 변했을 수도 있네.
솜사탕처럼 달콤한 사랑이 식으면
내면의 세계가 드러나서 그런가 보네.
무지개 같은 시절은 꿈으로 접어두고
서걱거리는 대화도 더 나이가 들면
바라만 보겠지, 라는 생각이 드네.
훈시같은 얘기를 하는 남편을 볼 때
저이가 전생에 인생의 담임선생님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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