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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복 더위에
김길순
운동하고 돌아오는 길에
빼꼼히 열린 경비실 문에 비치는 경비아저씨 얼굴
삼복더위에 유난히 얼굴이 핏기가 없어 보여
집으로 돌아와 삼계탕 한 냄비를 준비해 들고 내려갔네.
황송해 하면서 받는 그 모습도 좋지만
뚝닥하는 사이 땀 흘리며 한 냄비를 다 비우는 모습이 더 좋았네.
그릇들고 가는 내 모습도 스스로 즐거웠네.
장마로 흔들거리는 나무 밑둥을 고정시키는 아저씨
일하는 모습이 다가 오네. 늘 고맙게 느껴졌네.
그가 고마워 하니 내 마음 더욱 훈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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