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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도시
김길순
차가운 대지는 점점 매서운 바람만 인다.
목도리를 두르고 행단보도에서
기다리는 행인의 모습에서
입에서 나오는 김이 모락모락 날린다.
이럴 땐 모두의 얼굴이 굳고
빌딩 사이에서 찬바람이
매섭게 불어오면 따뜻한 실내를 찾는다.
쇼윈도에서 낯선 이들이 따끈한
차를 마시며 미소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강교 밤 불빛은 물위에 보석 같이 떨어지고
지상의 별자리를 찾아 드는 이들의
발길은 동동 빠르기만 한 겨울
겨울 도시
김길순
차가운 대지는 점점 매서운 바람만 인다.
목도리를 두르고 행단보도에서
기다리는 행인의 모습에서
입에서 나오는 김이 모락모락 날린다.
이럴 땐 모두의 얼굴이 굳고
빌딩 사이에서 찬바람이
매섭게 불어오면 따뜻한 실내를 찾는다.
쇼윈도에서 낯선 이들이 따끈한
차를 마시며 미소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강교 밤 불빛은 물위에 보석 같이 떨어지고
지상의 별자리를 찾아 드는 이들의
발길은 동동 빠르기만 한 겨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