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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이의 파라다이스는 무산되고
    나의시 2014. 4. 26. 06:00

           

     

     

     

                                             그이의 파라다이스는 무산되고

                                                                                                                                                                                      김길순

     

     

    며칠 전 나는 양평에서의 휴식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경기도 백석읍으로 이사 가서 사신다는 전번 문협회장님댁을 방문하게 되었다.

    남편이 가자고 해서 동행을 하였다. 그곳은 공기도 좋고 살기 좋은 곳이라면서 소일꺼리로 밭고랑도 몇 줄 떼 준다면서 같은 곳으로

    오면 어떻겠냐는 정겨운 그 말을 전해 주었다. 채전 밭이며 약수터가 있는 가까운 산까지 부부께서 안내 해 주시기에 잘 둘러보았다.

     

    지금 사시는 아파트로 초대해 주셔서 짧은 시간이지만 편히 쉬다 올 수 있었다. 회장님이 쓰신 시집 『숙명』이란 시집 속에

    소개된 '어린 사랑'이란 제목이 생각났다. '할아버지 사랑해요' 김예림 올림 5살난 손녀가 소개되었던 귀여운 그 모습,

    사진을 보니 노부부의 집 실내가 활짝 웃는 꽃의 분위기 였다.

     

    나는 오면서 생각을 했다. 더 큰집으로 가면 관리하기도 힘 든다. 남편의 말은 그럴싸했다. 채소 농사도 하고 얼마나 좋으냐고.

    나는 좀처럼 남편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평소 가사일 에는 뒷전인데 채소밭 농사까지 한다면 나 자신이 직접 나가서 물주고

    풀을 뽑고 가꾸지 않으면 푸른 잎 보기 힘들 거라는 결론이 나왔다. 나는 계속 손사래를 치며 고개를 살래살래 흔들며 그이에게 표했다.

    단지 과중한 일이 나에게 주어질 것 같기 때문이었다. 그이의 파라다이스는 깨졌지만 차라리 나는 지금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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