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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룽지
    나의 이야기 2014. 7. 31. 06:09

     

     

     

     

     

     

     

              누룽지

                                                                                                                           김길순

     

     

    한식집에서 돌솥 밥을 시켜 먹는데 일행 중

    같이 온 중3 남학생이 돌솥에 누러있는 물 누룽지를 맛있게 먹었다.

     

    그의 아버지 말을 들어 보면 전북 운봉이 외가 집인데 가기만 하면

    외할머니께서 누룽지를 맛있게 해주셔서 그런가 보다고 했다.

     

    간식이라곤 별 다른 것이 없고 밥을 푼 후에 누룽지 달달 긁어

    주먹으로 돌돌 말아 주는 외할머니의 마음이 외손자에게 전달되었나 보다,고 했다.

    말을 들은 후에 알게 되었다.

     

    마침 여름휴가를 점심식사 후 운봉 외할머니 댁에 3일 휴가로 떠난다고 했다. 

    준비물을 쭉 적고 있었다. 한편 학생의 말이 시골에 가면 덥고 모기가 윙윙 거리지만

    땀내 나는 할머니 곁이 좋고 외할머니가 끓여주신 고소한 물 누룽지가 그리웠어도

    가고 싶다고 했다.

     

    우리는 빈부를 막론하고 종적(縱的)으로 내려온 가문과 끈끈하게 이어진 육친의 정은 누룽지

    한 그릇에도 눈시울을 뜨겁게 적실 수 있는 정이 담겨있다는걸  다시금 알게해 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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