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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는 비
김길순
가을 부슬비에 옷도 젖고
입술도 촉촉이 젖는다.
나뭇잎에 하얀 진주알
방울방울 줄지어
또르르 구른다
길을 걸어도 말벗이 되어
똑똑 떨어지며
쓸쓸함 달래주는 비
깊은 밤 되도록 창밖에서
쪼르륵 얘기하다
이윽고 새벽에 어디론지
사라져 가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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