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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변 바람이
김길순
천변에 바람을 쏘이러 나왔습니다.
하늘에는 별이 반짝이고
차도에는 넞늦은 밤 안식을 찾아
불을 켠 차들의 조명들이
화려하게 불꽃을 이루고 지나갑니다.
태공들은 풀섶에 앉아 낚싯줄을 드리우고
시름을 잊은채 소음에는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저 멀리 밤하늘 창공에 비행기가 갑니다
북경에 있는 아들에게로 가는 것이라
생각하고 싶었습니다.
사라질때 까지 시선이 하늘에 머물렀습니다.
내 의식의 바람속에서 눈을 뜨니
눅눅한 풀밭에 누워있는걸 느꼈습니다
산들산들 바람 불어와
몸이 가벼워 졌습니다
하나 둘, 셋 그리움을 여름바람이
모두 날려주었습니다.
※ 읽어 주신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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