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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와 그림자란 말
김길순
“당신의 영혼에 닿지 않고서 어찌 내 영혼을 간직하리까?”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 사랑의 노래에는 사랑과 음악이라는 심오한 주제가 담겨있습니다.
우리에게, 당신과 나에게 닿는 모든 것은 흡사 두 줄의 현에서 한 음을 짜내는
바이올린 현과도 같이 우리를 묶어 줍니다.
사랑은 말로 표현이 불가능한 부분이 몹시 많기 때문에 바보 같은 사랑 타령도
자연히 많을 수밖에 없다는 '노래와 그림자라'는 그 말이 공감이 갑니다.
노래를 현에서 나오는 음을 하나로 묶어 아름다운 하모니가 이뤄지듯이
사랑을 시로 노래한 독일 시인 릴케가 사랑을 받게 한 이유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시로 된 감성적인 사랑받는 노래가 많지요.
정지용의 “향수”란 노래는 언제 불러도 가슴이 뭉클하게 고향과 시골 전경이 다가오지요.
한상억 작사 그리운 금강산도, 김민부 작사 기다리는 마음도(일출봉에 해 뜨거든 날 불러주오),
박화목의 보리밭도 많이들 애창하고 있지요. 물론 우리 고유의 아리랑도 진도아리랑 심청전이
모두 창으로 가슴에 소리를 타고전해오지요.
순수한 아이들의 동요도 어린가슴을 활짝 열어 주지요.
이렇듯 노래와 시 는 그림자처럼 하나 되어 늘 같이 하면서
우리의 영혼을 세척해 주는 좋은 역할을 해주지요.
노래 소리가 들리는 세상은 아름답고 좋은 세상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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