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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맥노트(유안진시집)
    나의 이야기 2016. 5. 18. 01:16

     

            

     

     

     

    숙맥노트(유안진시집) / 김길순

     

    평소 유안진 시인님의 시를 애송해오던 차 이번 4월에 출간한 시집

    숙맥노트를 구입해서 단숨에 읽으며 구구절절 공감을 하며 이제

    한 편씩 그 내용을 충분히 알고 넘어 가기로 했다.

     

    제목에 숙맥노트라기에 목차에 나오나 하고 살폈지만 없었고

    시인의 말에 들어가 그 뜻을 알게 되었다.

    줄거리를 보면 내 속에서 못 자란 "나'라는 아이가 숙맥인가? 나에게는

    나 이상의 불가사의가 없어,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는,Less is more라는

    제정신이 아닌 시인정신에서도, 시인이라는 인간되기에서도,다 실패한

    줄을 확인해가며, 그 실패를 쓰는 숙맥 짓만 했다.다 폭로도 괜찮다는,

    끄러움을 강 건너 불처럼 구경하며…천千의 몸에 만萬의 얼굴을 가진 시

    동화(Fairy-꿈)와 우화(현실)임 시詩! <생략>시인의 말을 통해서

    숙맥이란 말을 접하게 되었다.

     

     

    1,2,3부로 나눠진 시 중에 49쪽에 수록된

    가시에게 바치다 시 한편을 소개 한다

     

     

    가시에게 바치다 / 유안진

     

    엉겅퀴를 쓰다듬다가

    찔레도 며느리밑씻개풀도 쓰다듬는다

    찔레는 맛이 좋아서

    이러다가 엄나무 아카시아 철조망도 쓰다듬을까

     

    세상 무정이 베풀어주는 무관심의 은혜에 감사하다가도

    무소속으로 누려온 자유가 때로는 역겨워져

    자해하고 싶었다고

    피범벅 두 손이 고백한다

    장미에게 바치고 싶었다고

    아직도 내 피가 붉은지 확인하고 싶었다고

    단 한 번이라도 순수와 황홀에 봉사와 헌신의 의무를

    스스로 무겁게 짐 져 보고 싶었다고,

                                             -<가시에게 바치다>전문

     

          이근배시인님의 해설을 실어 본다.

     

    장미는 향기도 싱그럽고 빛깔도 곱지만 넝쿨은 가시가 돋아있다.

    어쩌면 시인들이 장미를 더 많이 노래한 까닭은 가시가 있다

    가시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어디 장미뿐이랴,

    사람도 향기와 빛깔만 있고 가시가 없다면

    그 사람은 허울뿐일 것이다.

     

     "엉겅퀴들 쓰다듬다가/찔레도 며느리밑씻개풀도 쓰다듬는다"로

    말문을 열고서 스스로의 성찰로 "자해"하는 고백성사를 한다.

    "아직도 내 피가 붉은지 찔리고 피 흘리는 "가시"이기를,가시의

    아픔을 뜨겁게 받아들인다.

     

      세상의 가시들을 뽑아내기보다는 내 안의 가시를 사랑으로 보듬는 따뜻한

    모성이 더 향기롭지 아니한가. "아직도 내 피가 붉은지 확인하고 싶었다고" 에서는

    시대와 현실의 거친 유혹 속에서도 순수를 잃지 않고 온전하게 "나"를 지켜내고

    있는지? 혹은 쓸모 있는 삶을지탱하고 있는지를 아프게 돌아본다.

     

    이 시의 해설을 통해서 "가시에게 바치다"  나 또한 가시의 아픔을 뜨겁게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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