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편 타령
김길순
날마다 식탁에 마주 앉는 사람
불평을 마음껏 늘어놓을 수 있는 사람
아옹다옹 다투면서도
종착역까지 함께 가는 사람
자식과 손자들 사진을 함께 보는 그이
다시 태어나면 나하고 다시 살아요?
그 말의 답을 듣지 못했네
나에게 물어오면 뭐라고 말할까.
여보, 사랑해! 이 말은 지상의 약속인가.
영원토록 사랑하자고 했었는데.
그 새를 못 참고
어둑해지자 산행 간 남편을 노심초사
기다리는 까닭은 무엇인가.
김외자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