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 사랑 손자 사랑나의시 2017. 5. 5. 01:30
사랑 사랑 손자 사랑
김길순
배 뿔룩이 엄마가
산고 끝에 열어준 좁은 문을 열고
세상으로 나온 첫째 아들은
하늘을 온통 파란색으로 열었다.
5분 뒤
울음을 터뜨리며 나온 딸아기 앞에는
핑크빛 꽃밭이 펼쳐져 있었다.
“쌍둥이 남매가 탄생했어요.”
전해준 산파의 목소리에
산모의 여진이 가시기 전이라
지구가 흔들리다가 정지된
찬란한 침묵이 흐르고 있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사랑 사랑 손자 사랑
선준이와 선은이 내리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