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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면 엄나무순과 두릅을 보내주는 친구나의시 2017. 5. 8. 01:30
봄이면 엄나무순과 두릅을 보내주는 친구
김길순
쌉쌀한 고유의 맛을 주는 엄나무 순
줄기에 여린 가시가 있는 도톰하게 생긴 두릅
씁쓸한 머위 잎 이렇게 봄이면 손수 꺾어 보내주는 친구
유년의 친구다.
복잡한 서울 생활을 버리고 고향 경주 불국사 가는 길 쪽 마을에
자리 잡고 산다. 그가 내려갈 때 집 뒷동산에 벚꽃나무 삼천 주
묘목을 심었기에 이젠 십년이 지나니 훌쩍 커서 아름다운 벚꽃이
진 후에는 바람이 불 때면 잎사귀가 카드색션을 하듯
팔랑팔랑 날림이 예술이다.
초장에 찍어 쌈한 쌈 싸서 넘길 때면
하늘에 총총히 박힌 수만 개의 별들이 눈앞에 펼쳐지고
벌레는 벌레대로 울어대는 친구 집이 더 새록새록
지나간다.
난 봄이면 친구가 보내준 엄나무 순 나물을 먹을 수 있어
봄을 기다리는 이유 중의 하나가 되어 버렸다.
오래오래 친구의 건강을 기원하며 서울에 사는 순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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