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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사계>황금찬 시인을 추모하는 대담 내용을 간추려 올린다
    나의시 2017. 5. 22. 01:30





                                               

                                                <문학사계>여름호에 황금찬 시인을 추모한 대담을 간추려 올린다

                                                                                                                                                            

                                                                                                                                                                       김길순

                                      

    지난 4월8일 타계한 황금찬 시인의 발자취를 최은하 시인과 황송문 시인이 더듬어 보았다.

    황금찬 시인은 1953년 등단한 이래 99세에 이르기까지 주옥같은 시작품을 남겼다. 대표작으로는  

    궁핍한 한국인의 시대를 노래한 '보릿고개'가 꼽힌다. 황금찬 시인은 장수비결로 "많이 걷고

    많이 생각하는 것"이라고 했다. <문학사계>에 대담과 함께 실린 황금찬 시인의 시 '보릿고개'를 올린다.  




                     보릿고개 / 황금찬


    보릿고개 밑에서/ 아이가 울고 있다

    아이가 흘리는 눈물 속에/ 할머니가 울고 있는 것이 보인다.

    할아버지가 울고 있다./ 아버지의 눈물, 외할머니의 흐느낌/ 어머니가 울고 있다,

    소년은 죽은 동생의 마지막 눈물을 생각한다.


    에베레스트는 아시아의 산이다./ 몽블랑은 유럽,/ 와스카란은,/ 아메리카의 것,

    아프리카엔 킬리만자로가있다.


    이 산들은 거리가 멀다./ 우리는 누구도 뼈를 묻지 않았다./ 그런데 코리아의

    보릿고개는 높다./ 한없이 높아서 많은 사람들이 울면서 갔다./ …굶으며 넘었다.

    얼마나한 사람은 죽어서 못 넘었다./ 하늘은 한 알의 보리알./ 지금 내 앞에

    아무 것도 보이는 것이 없다.    -<보릿고개>-


    대담 황-이 시는 해설이 필요하지 않겠지만, 독자가 궁금해 할 테니까 가난과

    관련해서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대담 최- 황금찬 선생님께서는 어릴때부터 아주 가난했던 것 같아요.할아버지가 장사였대요.

    씨름대회에서 서너 마리의 황소를 타왔대요. 위의 관가에서 장사는 역적이 된다고 해가지고

    희생을 당한 모양입니다. 황금찬 선생님의 아버지나 할아버지도 기력이 강하고 장사였대요.

    집안 내력이 그런 것 같아요.


    대담 최- 황금찬 선생님의 대표작 중의 하나로 볼 수 있는 시의 후반부에

    "산새 같이 마음이 맑은 사람은 / 이 세상에 정녕 없을까." 그 다음 하는 말을 보면

    "그가 남긴 음성은/ 성자의 말이 되어/ 이땅에 길이 남을…거라고 산새로 은유해서

    우리들의 감동을 불러일으키셨지요.


    대담 최- 황금찬 시인은 구겨지지 않는 삶과 신앙을 지키면서 시를 쓰셨습니다.

    대담 황- 황금찬 시인의 <어머님 아리랑>은 노래로도 작곡이 되었지요.


    대담하신 두 분과 황금찬 시인, 그리고 전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김년균 시인과는

    오랫동안 <보리수시낭송모임)을 이끌어 오셨다고 합니다.


                            나의 층계 / 황금찬


    나의 층계는 꽃이었다/ 꽃이었다.

    갈수록 그 것은/ 돌층계였다.

    그 위의 층계는 / 극형이었다.

    앞서간 사람들도 / 이 층계를 밟고 갔을까.

    한 층계 사이가/ 천린가 만리

    그들도 이 층계에서/ 방황했을까.

    산다는 것은 피, 그리고 땀, 다시 눈물이다.

    이쯤에서 머무를 수 없을까/ 나의 형벌을-


    이 시는 정제된 절규라 하겠습니다.

    대담 내용을 여기까지 간추려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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