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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개 /변영로(1922)나의 이야기 2017. 5. 26. 01:30
논개 /변영로(1922)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불붙는 정열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아, 강낭콩 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 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아리땁던 그 아미(蛾眉)
높게 흔들리우며,
그 석류 속 같은 입술
죽음을 입맞추었네!
아, 강낭콩 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 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흐르는 강물은
길이길이 푸르리니
그대의 꽃다운 혼
어이 아니 붉으랴.
아, 강낭콩 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 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황송문 교수의『문예창작강의』(문학사계 61호)중 '시의 색채의식'에서
변영로의 시 <논개>를 감상 하면서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변영로 시인은 천재적인 시인이요. 투철한 민족정신을 나타낸 시인입니다. 이 시 <논개>는
변영로 시인의 대표작이라 하겠습니다.
변영로 시인은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불붙는 정열은 사랑보다 강하다고 했습니다.
"강낭콩 꽃보다도 더 푸른 물결위에 양귀비 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여기에서 강낭콩 꽃과 양귀비꽃을 서로 대비
시킴으로써 효과 색을 내고 있습니다.
푸른 강물과 붉은 마음이라는 일편단심의 의지를 짙게 나타내고 있지요.
변영로의 시 '논개'를 통해서 시각적 색채의식과 함께 사물로 연결되는
시적 이미지의 대구법의 형상화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습니다.
변영로 시인의 호는 수주입니다. 1897년 서울에서 태어나 중앙학교를 졸업한 후
이화여전에서 교편을 잡다가 도미하여 캘리포니아의사노세 대학에서 수학했습니다.
귀국 후에는 동아일보 기자, 광복 후에는 성균관대와 육사 등의 교수를 역임한 바
있습니다.
제1회 서울시문화상을 수상한 바 있는 변영로 시인의 시 <논개>와 시의 해설을
간추려 올립니다. -김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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