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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을 유난히 좋아하는 아내가>란 카톡을 받고
    나의 이야기 2017. 12. 1. 01:00

                                                 


                               꽃을 유난히 좋아하는 아내가』란 카톡을 받고


                                                                                                                                김길순

    나는 지난 월요일 아침 탁구 운동을 가려고

    전철역 쪽으로 가고 있는데 전화벨이 잠깐 울렸다.

    카톡으로 문자와 아름다운 여인의 사진을 보내왔다.

    "꽃을 유난히 좋아하는 꽃같이 예쁜 아내가 오늘

    아침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라고 쓰여진 탁구클럽 회장님 존함이 남겨있었다.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리며"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간단한 메시지를 남겼다.

    하지만 생각은 꼬리를 물고 안타까운 심정으로 운동 클럽으로 갔었다.

             근래에 부인의 건강이 좀 안 다는 말을 전해 들은 적도 있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쓰러져 뇌사상태에서 며칠만에 육십대 후반에

    하늘나라로 가셨다는 것이다.

    평소 회장님은 성격이 온순하시어 누구에게나 잘 지도해

    주신분이라서 더욱 안타까운 마음 금할길 없었다.

    나는 <한용운 시 >"님의 침묵" 시 귀절이 떠올랐었다.

    여기에 한용운 시를 올려 봅니다.


                                   님의 침묵 / 한용운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치고 갔습니다.
    황금(黃金)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서(盟誓)는

    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微風)에 날아 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쓰의 추억(追憶)은 나의 운명(運命)의

    지침(指針)을 돌놓고, 뒷걸음쳐서 사라 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 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 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은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源泉)을 만들고 마는 것을

    스스로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 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沈默)을 휩싸고 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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