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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야경
김길순
가로등 불빛이 희뿌옇게 골목길을 밝히면
차도에선 라이트 행렬이 이어지고
하루의 삶들을 내려놓고 안식을 찾으려는
운전대를 잡은 이들은 앞만 보고 달리는것 같다.
요즘은 건널목에서 추위에 발을 동동굴리면서도
신호등에 파란불이 켜져야지만 바쁘게들 건넌다.
상가 네온사인은 보석같이 모자이크를 만들며
어둠과 맞서 소멸되다 다시 살아나며
일상을 연장하려 하고
24시슈퍼 겨울밤 야경은
바다의 등대같이 동리 어디에고
쉬이 만날 수 있는 야경으로 다가온다.
칠흑같은 섣달 야경은 더욱 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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