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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월의 우리 집 식탁은 거의 <그린필드>이지요
    나의시 2018. 6. 20. 00:30





                                  

    유월의 우리 집 식탁은 거의 <그린필드>이지요

                                                                                         김길순

     

    나의 여고시절에 애송했던 수필은 바로 박두진의 <나의 생활설계도>였다.

    詩人과 農夫를 겸할 수는 없을까? 그렇게 뛰어나게 山水가 고운 곳이 아니래도

    좋다. 수목이나 무성하여 봄 가을 여름 겨울로 계절의 바뀜이 선명하게

    감수되는 양지바르고 조용한 산기슭이면 족하다.

     

    박두진님 시인의 <나의 생활설계도>첫 부분이다. 어릴 때 잠간은 도심이 아닌

    곳에서 살았었다. 여름밤 평상에 누우면 별들이 총총 수를 놓았었다. 새들이

    많고 나무가 많은 집이었다.

    집 앞 채전에서 어머니가 일궈 논 무 배추 고추 가지 애호박

    등이며 푸성귀 나물 반찬이 많았었다.

     

    지금 나의 생활은 그러한 농원살이는 아니어도 식탁에 오르는 반찬만큼은

    채소반찬이 위주가 되고 있다. 오이소박이, 열무김치, 풋고추 밀가루 무쳐 쪄놓고

    무, 감자, 양파 넣은 된장찌개에 상추쌈이 놓이고, 삼겹살구이가 올랐다.

    요즘 낮의 길이가 길어서 저녁이 오면 시장할 때가 있다.

    나의 꿈, 나의 농원살이는 이루지 못해도 채소반찬이며

    소박한 삶 자체가 행복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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