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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도를 다녀오다
김길순
멀리 바라보이는 오이도 바닷가 풍경
갯벌에는 조개들이 보이고
어물시장 고무물통에는 전어가 살아서 헤엄친다.
나는 찰랑이는 바닷물을 보려 했는데 썰물이 빠져
갯벌만 보이고 바닷물은 아주 저만치 밀려나 있었다.
오글거리며 살아 움직이는 낙지
쟁반에 담겨 가위질로 잘라졌는 데도
끝까지 생명력을 놓치지 않는다.
모두들 즐겨먹으며 시장끼는 가셔지고
소주와 막걸리 잔을 기울이며 얘기꽃을 피웠다.
가을해가 서산에 기울 때 바다를 뒤로하고
각자 자기의 보금자리를 찾아 돌아가고 있었다.
색소폰의 독주 '밤 하늘의 부르스'곡은
지하철 넓은 공간에 메아리 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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