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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을비
김길순
잿빛 하늘에서 계절이 내리네.
단풍잎은 비바람에 젖어 발길에 밟히고.
저무는 계절에도 이별인 듯만 하게
머뭇거리며 떠나려 하는 가을비여!
입동이 어제이고
곧 수능고사도 다가오고
김장도 해야 하고 가을 마무리에
분주한 일상에도 비는 내리고
아파트 경비원 아저씨는
비에 젖은 낙엽을 비로 쓸어 포대에 담고
그렇게 저무는 가을은 비와 더불어
비를 맞는 우산과 더불어 떠나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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