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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갈치와 가자미를나의시 2018. 12. 3. 00:30
갈치와 가자미를
김길순
나는 동해 가까운 경주에서 어린 시절을 지냈다. 어려운 시절에 태어났기에 가끔 어머니가
생선 반찬을 갈치에 무를 널찍하게 썰어넣은 조림을 해 주셨기에 즐겨 먹었었다.
집안에 감나무 밑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는 가자미 생선을 대나무채반에 말리는 모습도 눈에 선하다.
이렇게 유년시절은 지나가고 수십년간 다양한 요리를 접하다 보니 어릴 때 먹었던 생선만 고집해서 먹진 않는다.
고등어 꽁치 동태 조기 등도 먹지만 생선회도 빼놓을 수는 없다.
늘 듣기로는 등푸른 생선이 제일 좋다는 말만 듣고 즐겨도 먹었었다.
그런데 며칠전 어깨통증으로 침을 맞으러 다니는데 의사 원장님이 생선은 흰 생선 즉 갈치를 얘로 들었다.
오는 길에 손질 해놓은 갈치를 사왔다. 저녁식탁에 구워진 갈치를 식탁에 올렸다.
어릴 때 먹던 맛 만큼은 아니지만 건강에 좋다니 그이와 건강 얘기를 나누며 한 토막씩 맛있게 먹었다.
지난번 오이도에 갔을 때 반말린 가재미를 사다 놨기에 언제든 조림을 맛있게 조려먹어야지 생각을 한다.
그 때는 잡곡밥을 잠시 뒤로 하고 흰쌀밥에 가자미조림으로 즐거운 식탁을 만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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