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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시래기 된장국을 먹으면서나의시 2018. 12. 12. 00:30
시래기 된장국을 먹으면서
김길순
요즘은 체력관련에 대해서 민감한 나머지 음식도 옛 같이 생기는 대로 먹어서는 안된다고 했다.
체질로 나누면 닭고기체질 소고기체질 돼지고기체질로 나눠서 좋은 음식 가려먹어야
한다고 들었다.
나의 체질은 돼지고기 체질이라서 고기는 돼지고기를 즐겨 먹어야 하고 지금까지
즐겨먹었던 홍삼이나 대추 홍합 등은 아니고 흰 살생선 조개류 꼬막 전복 등이 좋다고 했다.
차는 우엉차고 버섯은 팽이버섯이 좋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안 좋은 것 빼고 식단을 준비하기엔 또 하나 신경을 써야 한다.
하지만 시래기 된장국을 먹지 말라는 소리는 못 들었다.
올 김장 무 다듬고 남은 무청을 삶아 두었더니 벌써 시래기된장국이 생각났다.
된장과 잘 버무려 푸른 고추 빨간 고추 대파 듬성 듬성 썰어 넣고 멸치국물에
보글보글 끓여서 식탁에 올렸다. 요즘 날씨가 눈비도 안 오면서 흐릿하게
침침한 날은 시래기 된장국이생각났다. 어릴 때 어머니가 끓여주신 그 맛은
못 따르지만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나의 친정어머니는 97세까지 장수하시며 사셨는데 가리는 것 없이 모든
음식을 잘 잡수신 것을 떠올리며 음식에 너무 민감하지 않고 살아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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