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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일에 대하여
김길순
열차를 타고 가면
화려하게 불 밝히는 도시의
역도 만나고
시골 간이역도 지나간다.
세상 구경을 하며 종착역까지
다 갈동안
레일은 같은 간격으로 언제나,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변함이 없다.
레일은 종일 무거운 짐이 지나고
허리가 휘어도 불평이 없다.
하나의 목침을 함께 베고
삼백예순 닷새를
일정한 거리에서 동행하며
자나 깨나 함께 산다.
종착역 경적을 울릴 때 까지
목침을 베고누운 레일을 보며
부모님의 희생도 그러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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