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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링 태풍
김길순
태풍은 천둥과 바람을 끌고
창문을 노크하며 캄캄한 밤에도
새벽에도 산천을 울리며 달려온다.
더웠던 여름 고인 온갖 더러운 것들을
싹 쓸어 대청소하겠다고
엄포를 놓는 위력의 링링 태풍이여!
9월의 첫 주말은
저 엄포 속에서 지나야 하는가.
1959년의 사라 태풍과
2003년의 매미 태풍에 버금간다 하니
그 위력을 생각하면
인간이란 낙엽을 타고 가는
일엽편주(一葉片舟)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부재 화가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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