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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현장에서
김길순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먹어야 산다는 생각에
동대문시장 먹자골목에 들렀다.
가판대 위의 순대, 찐만두, 떡볶이
갖가지 음식들이 먹고 가라는 듯
손짓하는 것 같았다.
친구와 셋이서 찐만두를 시켰다.
상큼한 맛을 내는 열무김치는
우리를 고향의 추억에 젖게 했다.
오늘도 여전히 시끌벅적
북새통을 치며 골목은 지나는
이들의 발걸음이 바쁘기만 하다
울밑에선 귀뚜라미가 울어대는데도
시장은 딴 세상이다.
수염이 대자라도 먹어야 양반이라 했던가?
일어설 때는 온 세상이 다 내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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