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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김길순
바람이 없는 날에도
산을 찾는다.
바람 닮은 그대 오지 않아도
노래하는 산새 있고
수정같이 맑은 물이 있어
산에 오른다.
골짜기를 오르다가 시원한
물에 손발을 담그면
온갖 먼지 낀 세상사
시름없이 씻겨 나가고
진초록 나무는 나무들끼리
자연의 터널을 만들어 주며
숲속의 매미는 매미들끼리
여름노래 선사하는
자연의 나라
내 가슴에도 풀물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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