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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밤에 김길순
찬비 내리고
단풍잎 붉게 물들면
보일러도 가슴에 불씨가 붙어
단풍으로 탄다.
여름내 썩어 고인 물
허무의 연기로 날아가고
산천을 물들일 것 같은
세상을 초침 뛰듯 살아온 날들
서리 내리고
주민등록증 위에 돋보기 안경이
크게 보이는 것은
책갈피 속의 단풍잎을 기억하라고
말하는 가을밤
가스는 단풍으로 타고
내 가슴도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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