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창 발왕산에서
김길순
그 푸르던 잎들은 어느덧
낙엽으로 휘날려 사라지고
나목만 키대로 서 있었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이라는
고사목 줄기와 가지 사이로
밤이면 푸른 별들이 내려와
고독의 친구가 되어줄 것이고
조락의 계절 발왕산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본 풍경
옷 벗은 나무들에 다가가
따뜻한 체온으로 품어주고 싶었다.
강인한 나무들이여! 마유목이여!
새봄이 되면 오랜 잠에서 깨어나라
공감은 아래♡를 눌러주세요.
'나의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시 두편이 유튜브에 실려서 나왔네요. (0) 2020.11.13 조락의 계절 (0) 2020.11.12 (詩)겨울 은행나무 (0) 2020.11.02 (詩)은빛 머리결 갈대 외 한편 (0) 2020.10.28 늦가을 비 (0) 2020.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