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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겨울 은행나무나의시 2020. 11. 2. 00:05
겨울 은행나무
김길순
은행나무 가로수로
매연 공해를 견디지 못하고
노란 은행잎을 현란하게 날리며 떨어지다가
열매까지 떨구면 겨울잠이 든다.
시월 마지막 오르막부터
노랑 엽서를 보낸 후
열매까지 툭툭 떨어뜨리고
내년 새봄을 기약하며
숙면으로 들어갈 채비를 한다.
목이 시린 하늘로부터
겨울바람 씽씽 불어오면
봄꿈을 꾸면서 지내다가
선채로 기도하는 성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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