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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보들 레르 詩나의 이야기 2021. 1. 28. 00:03
깊은 심연 속에서
보들 레르
내 마음 떨어진 캄캄한 심연 밑바닥에서,
연민을 비나이다, 내 사랑하는 유일한 그대여.
이건 납빛 지평선의 침울한 세계,
거기서 어둠 속에 공포와 모독이 떠돌고,
열 없는 태양이 여섯 달을 감돌고,
또 여섯 달은 어둠이 땅을 덮으니,
이건 극지보다도 더 헐벗은 고장,
-짐승도, 개천도, 푸르름도, 숲도 없구나!
그런데 이 얼어붙은 태양의 차가운 잔인성과
태고의 <혼돈>과도 같은 이 광막한 어둠보다
더 끔찍스런 것 세상에 없어라.
멍청한 잠속에 잠길 수 있는
더 없는 더러운 짐승 팔자가 샘나는구나
그토록 시간의 실타래는 더디 풀리네!
보들레르 보들레르(Charles, Baudelaire, 1821 ~ 1867) 프랑스 시인. 평론가.
심각한 상상력, 추상적인 관능, 퇴폐적인 고뇌가 나타나 있는 시집 “악의 꽃”(1857)을
출판하여 프랑스 상징시의 선구자가 되었다.
시집으로 “인공 낙원”(1860), “파리의 우울”(1869) 등이 있다. -김길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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