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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 속의 시말(김석준 문학 평론집)나의 이야기 2010. 9. 30. 14:29
무덤 속의 시말(김석준 문학 평론집) 김길순
그녀는 온몸이 자궁이다
정월에 잉태한 자식 소금물 양수에 품고
장독대 한가운데 자릴 잡으면
늘 그 자리 그대로 일 뿐-,
볕 좋은 한낮 해를 만나 사랑을 익히고
삶의 갈피마다 반짝이는 기쁨을 위해
청솔 홍옥의 금빛 관을 두른 채
정성 다해 몸 관리를 하면
인내의 고통으로 기쁨은 눈처럼 빛나고
순결한 어둠 속에서 누리는 임부의 권리(생략)
-홍해리「장을 읽다」 전문
홍해리 시인의「장을 읽다」는 섬세한 손길로 시가 씌어지는 지점을 정확하게 집어내고 있다.
읽는다는 것은 대상을 살아 숨쉬는 존재로 인식하면서 그 대상을 사랑과 연민의 시선으로
응시하는 것인데, 시인은 물질직 상상력을 통해서 물질에 정령을 불어 넣는다.
이토록 흥겹고 살맛나는 장의 제의가 어디에 있는가.이처럼 아름다움의 의미론적
행위가 또 어디에 있는가. 홍해리 시인의 「장을 읽다」에 형상화된 의미론적
읽음은 세계-내-내 존재물들 살뜰하게 모시는 살가운 시선이다.
나의 말
많은 시인들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고 김석준 평론가의 심도있는 평론을 많은 이들이 읽기를 권해본다.
(지혜사랑 인문과학총서 02) <2010. 5.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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