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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멧새 소리
    나의 이야기 2021. 1. 16. 00:05

     

     

    멧새 소리

                                                     백석

     

    처마끝에 明太를 말린다

     

    明太는 꽁꽁 얼었다

     

    明太는 길다랗고 파리한 물고긴데

     

    꼬리에 길다란 고드름이 달렸다

     

    해는 저물고 날은 다 가고 볕은 서러웁게 차갑다

     

    나도 길다랗고 파리한 明太다

     

    門턱에 꽁꽁 얼어서

     

    가슴에 길다란 고드름이 달렸다

     

     

     

     

    백석시인 백기행 출생1912년 7월 1일, 1996년 1월 (향년 83세)

    학력아오야마가쿠인 대학교 졸업데뷔1930년 조선일보 단편소설

    그 모(母)와 아들’경력1934.~ 조선일보

    남한에서 시집 〈백석 시전집〉(1987)과 〈흰 바람벽이 있어〉(1989) 등이 출간되었다.

    멧새 소리

    이 시는 자신의 삶의 터전을 떠나 비참하게 살아가는 화자의 모습을 명태에 비유하여 표현하고 있다.

    이 작품에 드러난 명태는 비참한 모습으로 묘사되어 있다. 자신의 삶의 터전인 바다를 떠나 와 꽁꽁 언

    상태로 처마에 매달려 있다. 이렇게 차가운 겨울 바람을 맞으며 꼬리에 긴 고드름을 단 비참한 명태는

    바로 화자의 모습 같다.


    이 작품은 서술적으로 표현되어 있지만, '나는 길다랗고 파리한 명태다'라는 은유적인 표현을 통해 내적

    긴장을 불러일으켜 단조로움을 피하고 있다.


    또한 제목인 '멧새 소리'는 산새 소리로 화자가 고향 마을에서 듣던 새 소리로 화자의 고향을 의미한다.

    화자는 현재 멧새 소리가 들리지 않는 타향에서 명태와 같이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다. 결국 이 작품은

    고향을 떠나 살아가는 유랑민의 비애를 명태를 통해 표현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글 작성 김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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