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아파트 빈 의자
    나의시 2021. 1. 19. 00:05

     

     

    아파트 빈 의자

    김길순

     

    간밤에 내린 흰 눈이

    아파트 분리수거함 옆에 내놓은

    의자 위에 소복이 쌓였다.

     

    경비 아저씨들은

    햇살 퍼질 때까지 그냥 둘 모양이다.

     

    창살에 살포시 내려앉은 눈도

    고드름 되어 한나절 매달렸다가

    물방울 되어 떨어져 내리고

     

    아직도 더 내려야 할 곳을 찾아

    희뿌연 하늘은 북쪽으로

    산간지방으로 시야를 가리며

    옮겨가고 있다.

     

    내일 아침 폭설 주의보가 내려지면

    빈 의자는 또 얼마나 떨까.

     

     

     

    다음 이미지

     

     

     

     

     

    공감은 아래 하트를 눌러주세요.

    '나의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리산 얼음꽃  (0) 2021.01.22
    한 송이 꽃의 힘  (0) 2021.01.20
    1월의 바람에게  (0) 2021.01.18
    쇼핑중독  (0) 2021.01.13
    인덕션 교체 후  (0) 2021.01.11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