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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 중독
김길순
거리 두기에 묶여 꼼작 못하고
집에만 갇혀 있으니
백화점 둘러 본지도 오래된것 같다.
가진다는 건 채우고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욕망
속은 빈 강정이라도
떠다니는 허영의 무게는
좀처럼 가라앉기 힘들 것이다.
얼마 전 아는 지인이 큰 아파트에
이사했다고 초대 손님으로 가게 되었다.
옷방을 구경하게 되었는데
유행은 좀 지났다고 하지만
밍크코트가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코트가 많으니 좀 나눠 입지 옆 친구가 말했다.
대답이 없었다.
그 후에 들은 소식은 그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다.
버리지 못하고 빼곡히 걸어두었던
옷더미에 혹여 안고 쓰러지진 않았을까.
그런 생각도 스쳤다.
나도 나 자신을 돌아보는 올겨울이 되었다.
쇼핑 중독은 역시 않 보면 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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