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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쇼핑중독
    나의시 2021. 1. 13. 00:05

     

     

    쇼핑 중독

                                               김길순

     

    거리 두기에 묶여 꼼작 못하고

    집에만 갇혀 있으니

    백화점 둘러 본지도 오래된것 같다.

     

    가진다는 건 채우고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욕망

    속은 빈 강정이라도

    떠다니는 허영의 무게는

    좀처럼 가라앉기 힘들 것이다.

     

    얼마 전 아는 지인이 큰 아파트에

    이사했다고 초대 손님으로 가게 되었다.

    옷방을 구경하게 되었는데

    유행은 좀 지났다고 하지만

    밍크코트가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코트가 많으니 좀 나눠 입지 옆 친구가 말했다.

    대답이 없었다.

    그 후에 들은 소식은 그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다.

     

    버리지 못하고 빼곡히 걸어두었던

    옷더미에 혹여 안고 쓰러지진 않았을까.

    그런 생각도 스쳤다.

     

    나도 나 자신을 돌아보는 올겨울이 되었다.

    쇼핑 중독은 역시 않 보면 멀어진다.

     

     

     

    (눈) 장귀옥 화가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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