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깃발
유치환
이것은 소리없는 아우성
저 푸른 해원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텔지어의 손수건.
순정은 물결 같이 바람에 나부끼고
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의 푯대 끝에
애수는 백로처럼 날개를 펴다.
아! 누구인가?
이렇게 슬프고도 애닯은 마음을
맨 처음 공중에 단 줄을 안그는.
※
이 시는 청마 유치환의 초기 시이다.
여기에서는 중심적인 '깃발'에 '소리 없는 아우성'이라든지,'노스탤지어의 손수건', '순정은 물결 같이',
'애수는 백로처럼'등의 보조관념이 은유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작성 김길순-
신정선 화가 그림 공감은 아래 하트를 눌러주세요.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려 가요)가시리잇고 (0) 2021.03.05 나는 왕이로소이다(호, 노작, 홍사용) (0) 2021.03.03 석양에 피는 꽃 (0) 2021.03.01 훈훈한 미담이 (0) 2021.02.19 좋은 명언 몇 가지 (0) 2021.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