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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의 시 모음
    나의 이야기 2021. 4. 10. 00:05

     

     

     

     

    4월의 시 몇 편을 올립니다.

     

     

    4월

                              오세영

     

    언제 우레 소리 그쳤던가,
    문득 내다보면
    4월이 거기 있어라.
    우르르 우르르
    빈 가슴 울리던 격정은 자고
    언제 먹구름 개었던가.
    문득 내다보면
    푸르게 빛나는 강물,
    4월은 거기 있어라.
    젊은 날은 또 얼마나 괴로웠던가.
    열병의 뜨거운 입술이
    꽃잎으로 벙그는 4월.
    눈뜨면 문득
    너는 한 송이 목련인 것을,
    누가 이별을 서럽다고 했던가.
    우르르 우르르 빈 가슴 울리던 격정은 자고
    돌아보면 문득
    사방은 눈부시게 푸르른 강물.



    4월 비빔밥

                                                          박남수

     

    햇살 한 줌 주세요
    새순도 몇 잎 넣어주세요
    바람 잔잔한 오후 한 큰 술에
    산목련 향은 두 방울만
    새들의 합창을 실은 아기병아리 걸음은 열 걸음이 좋겠어요
    수줍은 아랫마을 순이 생각을 듬뿍 넣을래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 마음을 고명으로 얹어주세요

     

     

    4월의 편지 

                                             오순화


    꽃이 울면 하늘도 울고 있다는 것을
    그대는 아시나요.
    꽃이 아프면 꽃을 품고 있는
    흙도 아프다는 것을
    그대는 아시나요

    꽃이 웃으면 하늘도 웃고 있다는 것을
    그대는 아시나요
    꽃이 피는 날 꽃을 품고 있는
    흙도 헤죽헤죽 웃고 있다는 것을
    그대는 아시나요

    맑고 착한 바람에
    고운 향기 실어 보내는 하늘이 품은 사랑
    그대에게 띄우며
    하늘이 울면 꽃이 따라 울고
    하늘이 웃으면 꽃도 함께 웃는 봄날
    그대의 눈물 속에 내가 있고
    내 웃음 속에 그대가 있음을
    사랑합니다

     

     

    4월에는

                      목필균

      
    축축해진 내 마음에
    아주 작은 씨앗 하나
    떨구렵니다

    새벽마다 출렁대는
    그리움 하나

    연둣빛 새잎으로
    돋아나라고
    여린 보라 꽃으로
    피어나라고

    양지쪽으로 가슴을 열어
    떡잎 하나 곱게 가꾸렵니다.

     

     

    탁경순 벚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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